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산 정상으로 무한 반복적으로 밀어 올려야 하는, 영원한 형벌을 받는 죄인의 상징 시시포스(Sisyphos)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코린토스의 시조였다. 그의 이름은 언어권에 따라 시시포스, 시지프, 시지프스, 시지푸스 등으로 조금씩 다르게 표기하기도 한다. 시시포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인간과 신의 입장에서 상이하다. 인간들은 시시포스가 영특하고, 적극적이며, 열정 가득한 반항아라는 시선을 갖고 있다. 반면에, 신들은 시시포스가 엿듣기를 좋아하고, 입이 싸고, 교활할 뿐만 아니라 신을 우습게 여기는 오만한 인간이라는 시선을 갖고 있었다. 시시포스는 어느 날 태양신이자 예술과 의료의 신 아폴론이 키우는 소를 전령의 신이자 상업의 신인 헤르메스가 훔쳐가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이를 아폴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