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712년 - 770년)는 절제된 형식미와 비애의 미학을 보여준 당나라의 대표적 시인으로,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이다. 시성(詩聖)으로 불린 두보는 시선(詩仙)이라 불리던 이백과 더불어 이두(李杜)라고 합칭되기도 한다. 두보는 이백 보다 11살이 어렸지만, 거의 동시대를 살면서 교유했다. 이백이 주로 낭만적이고 호방한 시를 쓴 데 반해, 두보는 인간의 심리를 자연과 절묘하게 조화시키면서 현실을 반영한 서사시와 서정시를 주로 썼다. 두보는 안녹산의 난 등으로 피폐해진 백성의 삶과 산하를 노래하며 역사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시를 많이 남겨 그의 시는 시사(詩史), 즉 시로 쓴 역사라 불리기도 한다. 이백이 상인 집안의 출신인데 비해, 두보는 문인 집안 출신으로, 측천무후 때의 시인이자 관료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