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 "벗이여, 원컨대 이곳에 묻힌 유해를 파지 말지어다. 이 묘석을 그대로 두는 자는 복을 받고, 나의 뼈를 옮기는 자에게는 저주가 있을지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 ~ 1616년)의 묘비문이다. 처음 묘비문을 읽는 사람에게는 섬뜩한 느낌마저 주는 내용이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을 통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였다. 그는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로 사랑, 배신, 욕망, 질투, 복수 등 인간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이다.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