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童心如仙" (동심여선) 어린이 운동의 창시자인 소파 방정환(1899 - 1931년)의 묘비문으로, 어린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방정환의 묘는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있다. 묘비문으로 새겨진 童心如仙(동심여선)은 '어린이의 마음은 신선과 같다'는 뜻으로, 어린 아이의 맑고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문장이다. '천국은 어린 아이의 것'이라고 여러 복음서에서 강조했던 예수나,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