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아름다운 여신인 '삼미신'은 제우스의 딸들로, 아프로디테(비너스)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며, 각기 순결, 사랑,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엄격한 기독교 윤리가 지배하던 중세와 근세 초기에는 화가들이 여인의 누드를 그릴 수 없었고, 단지 신화나 성경과 관련된 누드화만이 가능했다. 따라서 '삼미신'은 누드화를 그리려는 화가들에게 즐겨 차용되는 테마가 되어 많은 그림에 등장하게 되었다. '봄(Primavera)'은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 작품인데, 이 그림에도 삼미신이 등장한다.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와 그의 아들 큐피드가 가운데 있고, 왼쪽 가장자리에 샌들과 날개 달린 모자 차림을 한 전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