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전국시대 말기인 기원전 3세기 초반, 각국은 초강대국이 된 진(秦)나라의 위세 앞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조(趙)나라 혜문왕은 전설로만 전해 내려오던 희대의 보물 화씨벽(和氏壁)이라는 아름다운 옥구슬을 얻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진나라 소양왕은 자기 나라의 15개 성을 줄 테니 화씨벽을 달라고 조나라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화씨벽을 빼앗기 위한 진나라의 술책에 불과했다. 조왕도 진왕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지만, 제의를 무시했다가는 진나라의 군대가 쳐들어 올 것이 뻔해 어찌해야 할 지 걱정이 태산 같았다. 이 때 한 신하가 자신의 식객으로 있던 인상여를 추천했고, 왕은 인상여를 불러 물었다. “진나라가 화씨벽만 챙기고 성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상여가 대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