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그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잔 앙투아네트 푸아송 퐁파두르 후작부인 20년간은 처녀로, 15년간은 창부로, 7년간은 뚜쟁이로 보낸 사람 여기 잠들다." 퐁파두르 부인(1721 - 1764년)은 루이 15세의 눈에 띄어 1745년부터 생을 마칠 때까지 왕의 정부로서 '왕관 없는 여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권력을 누렸던 여인이다. 퐁파두르 부인의 묘비문이 될 뻔했던 위 문장은 당시 그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던 한 평론가가 썼다는 글로, 이 글이 퐁파두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