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를 목전에 둔 지난 4월 하순, 당시 김오수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수완박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와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장관을 항의차 방문한 일이 있었다. 이때 박 장관은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다."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김 총장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여 언론의 많은 보도가 있었다.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다."는 말은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사마천이 쓴 역사서 ‘사기’의 ‘오자서 열전’에 나오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을 풀이한 문장으로, 할 일은 많은데 남은 시간이 없어 초조하고 다급한 상황을 가리킬 때 자주 인용된다. 기원전 6세기 춘추시대 초나라 출신의 오자서는 집념과 복수의 화신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사마천이 쓴 '오자서 열전'은 '사기'에 수록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