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2세기경 후한(後漢) 때의 인물인 양진은 학식과 품성이 훌륭한 선비였다. 그가 동래 태수가 되어 부임하는 길에 창읍이라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창읍에는 오래 전 그가 관직에 추천했던 왕밀이 현령을 맡고 있었는데, 그가 밤늦게 금 10근을 가지고 찾아와 양진에게 바쳤다. 이에 양진이 말했다. “나는 그대를 잘 알고 있는데, 그대는 나를 잘 모르니 웬일인가?” 그러자 왕밀이 대답했다. “이것은 뇌물이 아니라 태수님이 지난 날 저를 현령으로 추천해주신 은혜에 대한 보답일 뿐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한밤중이라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왕밀이 했던 이 말에서 유래한 '모야무지(暮夜無知 저물 모, 밤 야, 없을 무, 알 지)'는 '어두운 밤중에 하는 일이라 아는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뇌물이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