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드넓은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무덤 하나 파고 나를 눕게 하소서 바다에서 고향 찾은 선원처럼. 산에서 고향 찾은 사냥꾼처럼." 우리에게 , 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1850 - 1894년)이 묘비문으로 쓴 시이다. 말년에 사모아 섬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에 대항해 싸웠던 스티븐슨이 죽자 원주민들은 베아산 기슭을 따라 길을 닦고 그를 하늘 가까운 산마루에 안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