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선왕 때 소해휼이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초나라의 북쪽에 있는 한(韓), 위(魏), 조(趙) 등 세 나라는 한결같이 소해휼이 공격해오지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초나라의 선왕은 이들 나라가 왕인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재상인 소해율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문에 은근히 화가 나 신하들에게 물었다. “듣자 하니 북쪽의 여러 나라들이 모두 소해휼 재상을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가?” 왕의 심기를 거스를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신하들 가운데 누구 하나 제대로 대답을 못 하고 있는데, 강일이라는 신하가 나서서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호랑이가 모든 짐승들을 잡아 먹이로 하다가 하루는 여우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죽지 않으려 꾀를 내어 말했습니다. ‘호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