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중이 지은 소설 삼국지에서 전반부의 두 축이 유비와 조조라면, 이들이 죽은 뒤 소설 후반부의 흥미와 긴장감을 이어가는 두 축은 제갈량(공명)과 사마의(중달)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삼국지는 가히 제갈량 전기라고 할 만큼 제갈량 찬가로 가득하다. 소설 속 제갈량은 신출귀몰한 전략과 사람의 마음까지 읽는 혜안, 진법은 물론이고 풍수부터 천문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다. 제갈량은 촉 황제 유비와 유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활약을 하는데 반해, 사마의는 줄곧 위 황제들의 의심과 신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 사마의는 조조, 조비, 조예, 조방까지 4대를 보필하면서, 손자인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우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제갈량과 사마의 두 책사를 비교할 때 사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