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공자 10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행복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이며,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다만 행복이 물질 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것 같다. 長短家家有 (장단가가유)炎凉處處同 (염량처처동)어느 집이나 좋은 점 나쁜 점, 행복과 불행이 다 있고어느 곳이나 더위와 서늘함, 권세와 세력의 흥망은 다 똑같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그 집 문을 열고안을 들여다 보면 평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많다. 공자는 제자 가운데 안회를 각별히 좋아했고 안빈낙도 하는 그의 생활을 칭찬했다. "대그릇의 밥 한 그릇과 표주박의 물 한 모금으로 누추한 곳에서 지내고 있구나. 다른 ..

클래식 단상 2025.04.28

인간관계의 황금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좋든 싫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조직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좋은 인간관계는 그 조직의 생산성과 안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에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직장을 그만두는 직원 상당수는 조직 내 특정인과의 불편한 인간관계를 퇴직사유로 꼽고 있다.공자의 가르침을 모은 논어는 대인관계에 관한 최고의 명저로 평가 받는다. 서양철학이 플라톤의 각주라고 한다면, 동양철학은 공자 논어의 각주라고 할 수 있겠다. 논어는 부모와 자식, 군주와 신하, 국가와 백성, 친구와 친구, 상사와 부하 등 모든 부류의 사람들간의 관계에 적용되는 주옥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따뜻한 책이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공자의 제자 자공이 물었다. "평생토록 행할 만한 것이 ..

클래식 단상 2025.04.21

쓸데없는 걱정, 쓸모 있는 걱정

세상을 살면서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걱정의 내용과 강도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누구나 걱정을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언뜻 보기에 아무 근심 걱정 없고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집도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 長短家家有 炎凉處處同 (장단가가유 염량처처동)어느 집이나 좋은 점 나쁜 점, 행복과 근심 걱정이 다 있고,어느 곳이나 더위와 서늘함, 권세의 흥망은 다 똑같다.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에는 잘 웃던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차츰 웃음을 잃어가는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우)백 년도 못 사는 인생이 천 년의 근심을 품고 산다. 사람들은 너무 필요 없는 걱정까지 하는가 하면 당장 눈앞에 ..

클래식 단상 2025.04.07

신뢰를 잃으면 설 수 없다

개혁의 성공 조건은 믿음과 신뢰다.개혁이 실패하는 원인은 기득권층의 저항과 방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개혁을 이끄는 리더의 진정성이다. 리더의 사심이 배제된 진정성은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얻는 가장 큰 담보물이다.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정치를 하자면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사를 풍족하게 하고, 백성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足食, 足兵, 民信之矣 (족식, 족병, 민신지의) 두 사람의 대화는 이어졌다.“그 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무엇을 버려야 합니까?”“군대를 버려라.”“또 하나를 버린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식량을 버려라." "백성에게 신의를 잃으면 잠시라도 설 수 없는 것이다."..

클래식 단상 2025.03.20

강북의 탱자와 삼밭의 쑥

사람은 나쁜 환경 때문에 잘못될 수도 있고, 좋은 환경 덕에 잘 될 수도 있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사람들이 좋은 집안, 명문 학교, 금수저, 흙수저를 구분하고 따지는 이유일 것이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근주자 적, 근묵자 흑)붉은 물감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사람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환경과 가까이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橘化爲枳 (귤화위지)강남의 귤을 강북(회수 이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 사람도 나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 나쁘게 변한다는 의미이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안영은 키가 아주 작았지만, 지혜가 뛰어났고 현실정치에 밝았으며 검소하여 백성들의 신망이 높은 명재상이었다. 초..

클래식 단상 2025.03.17

교만과 겸손

善游者溺 善騎者墜 (선유자익 선기자추) 수영을 잘 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좀 서툴면 오히려 더 조심한다. 자신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결국 그 자만심 때문에 오히려 일을 그르치거나 화를 당하기 쉽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계의 말이다. 앞 선 성공이 되레 더 큰 실패를 초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공자는 사람은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했다.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하늘이 준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교만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공자는 모르는 것도 아는 척, 잘난 척하는 제자 자로에게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

클래식 단상 2025.02.10

위기 대응, 흥망(興亡)을 가른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위기감을 조성하여 새로운 회생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손자병볍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어떤 개인이든 조직이든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다. 그 위기를 잘 극복하고 발전과 성장의 계기로 삼은 경우도 있지만 위기에 무너져 버린 개인이나 조직도 적지 않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최상의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없던 힘도 생긴다. 우리는 1997년말 IMF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전국민이 동참한 금 모으기 등을 통해 세계가 놀랄 정도의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좋은 경험이 있다. 또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상유십이, 순신불사 (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남아 있고, 순신은 죽지 않았다"며 불굴..

클래식 단상 2025.02.03

조화는 아름다움이다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곧 아름답다는 것이다.이목구비가 조화를 이룬 사람을 잘 생겼다 하고, 감정의 조화를 잘 유지하는 사람을 심성이 좋다고 한다.  다양한 맛이 조화를 이룬 음식은 미식(美食)이라 하며, 구도가 잘 잡혀 조화를 이룬 사진이나 그림은 명화라 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또한, 조직의 상하가 목표를 공유하고 조직원 각자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는 기업을 일류 회사라 한다. 사람들은 일상의 여러 분야에서 조화를 이루는 최적의 조건을 찾고 또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오미자(五味子)는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 등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과일로,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열매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오미((君子五美), 군자가 갖..

클래식 단상 2025.01.23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이곡과 관우의 '낭중취물(囊中取物)'

'낭중취물(囊中取物)'은 '주머니 속의 물건을 가져온다'는 뜻으로,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물건을 꺼내 오는 것처럼 아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 또는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을 비유하는 말이다               '손바닥을 뒤집는 일처럼 쉽다', 또는 '누워서 떡 먹기'라는 우리말과 같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낭중취물'은 중국의 5대 10국 시대 때 산동성 지역에사는 절친한 친국 사이인 한희재와 이곡이라는 사람의 대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5대 10국 시대는 당나라가 멸망한 후 송나라가 건국 될 때까지의 혼란기에 해당하는 시기를 일컫는다. 후당 명종때, 한희재가 강남의 오나라로 떠나게 되자, 이곡은 그를 위해 술자리를 마련하고 송별을 아쉬워했다.  술을 마시면서, 두 사람은 서로 웃으며 ..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공자와 안회의 '단사표음(簞食瓢飮)'

공자가 말하였다. “어질도다, 안회여. 대그릇의 밥 한 그릇을 먹고 표주박의 물 한 모금을 마시면서 누추한 곳에 살면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일단사 일표음 재누항)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어 내지 못하거늘,안회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구나. 어질도다, 안회여.”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유래한 '단사표음(簞食瓢飮)'은 '대그릇의 밥 한 그릇과 표주박의 물 한 모금'이라는 뜻으로, 아주 소박하고 청빈한 생활을 비유하는 말이다.  안회는 평생 지게미조차 배불리 먹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여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 했지만,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학문에 힘썼다. 그런 안회를 보고 공자는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거친 밥을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를 하고 누웠어도 즐거움이 그 안에 있..